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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천시청 '헬스키퍼' 시각장애인 이하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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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 댓글 0건 조회 338회 작성일 23-03-06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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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 피로 풀며 '시원하다'는 말에 출근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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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에서 시각장애인 '헬스키퍼'(health keeper)로 일하는 이하영(23)씨는 "일을 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공무원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23.3.5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인천혜광학교를 졸업한 이하영(23)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인천시청에서 시각장애인 '헬스키퍼'(health keeper)로 일하고 있다.

헬스키퍼는 안 마사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시각장애인 안 마사를 협회 또는 안 마원 등으로부터 파견받아 기업체 직원들에게 안 마·마사 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씨는 인천시청에 평일 낮 12시30분쯤 출근, 오후 6시까지 직원들에게 안 마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씨가 일하는 인천시청 직원 휴게실에는 매일 10명 안팎의 직원들이 찾아와 그로부터 어깨 부위 등의 안 마를 받고 있다.

이씨는 "시원하다고 말을 해주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뿌듯하다"며 "일을 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매일 출근하면서 일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수교사 꿈 접고 안 마사 면허 취득
취업하자 부모님 누구보다 좋아하셔

'관공서 전문직' 인식개선 도움 기대

 

 
이씨의 어린 시절 꿈은 특수교사였다고 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일반 학교에 다녔지만 선천적으로 앓고 있던 녹내장이 점점 나빠지면서 눈이 보이지 않게 돼 시각장애인 학교인 인천혜광학교로 전학왔다고 한다.

이씨는 "이전에는 안경을 쓰면 혼자서도 일상생활은 할 수 있었으나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바로 코앞에 있는 사물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눈 상태가 나빠졌다"며 "학교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워 학교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수교사라는 장래희망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씨는 새로운 꿈을 향해 안 마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씨는 "생각보다 안 마를 배우는 것이 적성에 맞았다"며 "부모님도 안 마를 배워 취업하게 되니 누구보다 좋아하셨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씨는 헬스키퍼로 취직할 수 있었지만, 아직도 많은 시각 장애인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이 가장 많이 취업하는 분야는 안 마직종이지만, 저임금이나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하는 게 현실이다. 안 마원과 안 마시술소는 경기에 민감해 휴·폐업이 잦다 보니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월급마저 떼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씨는 "안 마시술소가 아닌 인천시청 등 관공서에서 전문적으로 안 마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면 일반인들의 안 마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나의 사례처럼 다른 후배들의 취업도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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