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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한 가족‧친인척에 의한 장애인학대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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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독수리 댓글 0건 조회 122회 작성일 23-10-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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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때쯤이면 지난해 발생한 장애인학대에 대한 보고서가 발표됐다. 필자는 장애인학대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될 때마다 전년도 비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의 이런 생각과 달리 장애인학대 사건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도 역시 2021년에 발생한 1,124건보다 5.5퍼센트가 늘어난 1,186건의 장애인학대사건이 발생했다.

지적장애인이 67.9%로 학대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 중에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뇌병변장애인이 7.0%로 그 다음을 차지했고 6.5%를 차지한 자폐성장애인과 5.1%를 차지한 지체장애인들이 학대 피해자로 나타났다.

장애인들이 학대당한 유형은 신체적 학대가 가장 많았고 정서적 학대와 경제적 착취가 그 뒤를 이었다. 필자가 2022년 장애인학대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했던 내용은 장애인들에게 학대를 가해했던 사람들이다.

장애인을 학대했던 사람들은 놀랍게도 가족들과 친인척이었다. 필자는 가족들과 인척이 장애인들이 제일 많이 당했다는 것을 읽으면서, 심리학에서 말하고 있는 사람이 충격적인 사건을 겪는 동안 심리적인 5단계를 거치게 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사람은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되었을 때 처음에는 충격적인 사건을 부인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그다음에는 자신에게만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 사실에 큰 분노가 생기고, 어떠한 희생을 치러서라도 그 충격적인 사건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충격적인 사건에서 벗어났지 못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큰 우울감에 빠지게 되고, 큰 우울감을 무사히 이겨내면 충격적인 사건을 잘 받아드리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사람들이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면 네 번째인 큰 우울감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가족 중 또는 친인척 중에 장애인이 있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다. 그래서 장애인의 가족들과 친인척들도 심리적 5단계를 거치게 되고 많은 경우들은 네 번째인 단계인 큰 우울감에 빠져 있게 된다.

이런 가족이나 친인척이 장애인들을 학대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복지에서나 특수교육에서는 이들 상대로 장애인 부모들과 형제들을 위한 교육과 심리적인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해서 장애인을 가족으로 또는 친인척으로 받아드리는 것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학대를 당한 장애인들을 위한 쉼터를 내년에 늘린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필자는 장애인을 가족과 친인척으로 받아드릴 수 있게 교육과 심리적인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장애인학대 사건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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